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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산, 저가형 無코발트 전기차 배터리 상용화 박차..테슬라 등과 경쟁

최정희 기자I 2021.04.02 10:18:05

2020년대 중반 상용화 목표
1회 충전에 거리 단축 없이 배터리 비용만 감축
배터리 비용 1kw당 150달러서 100달러 이하로 줄어

일본 닛산 아리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희귀 금속인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고 비용을 대거 줄인 전기차 배터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대 중반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테슬라, 파나소닉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 비용 감축을 위해 코발트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과 같은 행보다. 저가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2020년대 중반을 목표로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단축하지 않고 비용을 낮춘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비결은 희귀 금속인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 등 일부 지역에 주로 집중돼 공급량이 극히 제한적인 데다 콩고의 정치 불안 등으로 채굴에 어린 아이가 동원되는 인권 문제 논란되고 있다.

전기차는 비용의 30%가 배터리에서 발생한다. 배터리의 약 20%는 양극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양극에 코발트가 사용된다. 코발트는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고 제품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양극에 약 20%의 코발트가 사용됐는데 닛산은 올해 발매되는 신형 전기자동차 ‘아리아’에 코발트 사용량을 10%로 줄일 예정이다. 앞으로도 망간 등 다른 소재의 비율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통해 코발트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가 실현될 경우 1킬로와트당 150달러의 배터리 비용을 2030년 전후로 100달러 이하로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 배터리는 양극에 리튬, 철, 인산염 등이 사용되는데 중국 등에선 이를 상용화하고 있지만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닛산은 거리를 단축하지 않는 선에서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연구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테슬라도 코발트가 없는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양극에 사용되는 코발트 비율은 일부 줄였다. 파나소닉은 이미 5% 미만으로 줄였고 향후 몇 년내 제로로 줄일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 닛산연구소 등에서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 양산을 위해 배터리 제조사와 협의를 시작했고 안전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최종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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