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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92.3%, 코로나19 백신 개발 '공감'…78.6% "임상 참여는 안 해"

박경훈 기자I 2021.06.20 13:50:55

정부, 3분기까지 백신 임상 진행 준비
'백신 개발 긍정적' 60대 85.3% 가장 많아
'개발 부정적' 20대 10.2%로 가장 많아
이상반응 '충분한 보상'해야 임상참여 늘어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실제 임상 참여 의향을 보인 국민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이같은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를 20일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3분기까지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비교 임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임상시험 참여자를 대상으로는 예방접종을 우선 진행한다. 위약군은 임상시험이 종료될 때, 투약군을 포함한 참여자는 개발이 중단되거나 실패할 때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9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백신 개발 중요성, 시급성 인정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92.3%였다. 백신 개발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한 답변은 각각 전체 응답자의 92.8%, 87.8%였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60대에서 85.3%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82.6%로 뒤를 이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 이유로 절반가량인 50.7%가 ‘코로나19 백신 자주권 확보’를 들었다.

부정적 인식은 20대가 10.2%로 50대(1.4%), 60대(1.7%)보다 6배 이상 높았다. 그 이유로 37.9%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한다’를 들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백신 임상시험과 관련해 ‘안전하다’고 본 국민은 33.8%였다. 이 외에 ‘보통’은 51.4%, ‘안전하지 않다’ 응답자는 14.9%다. 안전하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49.6%가 ‘국내기업의 전 임상을 거친 의약품 신뢰’를 꼽았다. 임상시험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든 응답자는 24.4%였다.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47.7%는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들었다. 이와 비슷하게 44.0%는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 사용’을 이유로 제시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묻는 말에 국민 10명 중 8명가량인 78.6%가 ‘참여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20대가 16.5%를 기록해 임상시험 참여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30대 17%, 40대 23.5%, 50대와 60대가 각각 24% 순으로 참여 의향을 보였다. 성별 참여 의향은 남성이 29.6%로, 여성(13%)보다 2.3배 높았다.

30.7% “부작용 우려 임상 참여 안해”

임상시험 참여 이유로는 ‘백신 자주권 확보’를 36.1%가 답했다. 신약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응답은 20.1%였다.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응답은 15.4%를 기록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로 30.7%가 ‘국산 백신 부작용 우려’를 들었다. 22.7%는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국산 백신 효과 불신’(14.5%), ‘보상체계 미흡’(11.0%) 답변도 있었다.

임상시험 참여를 늘릴 방안으로 △이상반응 발생 시 충분한 보상(71.2%)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 투명 공개(64.2%) △임상시험 참여 시 유급휴가 및 출장 인정(56.5%) △임상시험 참여 후 예방효과 부족 시 백신 우선 접종권 부여(51.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국내 백신 개발 임상 3상 진행을 위해선 대규모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필요하나 백신 접종률 증가로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임상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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