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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DC 자문위, J&J 백신 사용여부 결정 보류

방성훈 기자I 2021.04.15 10:02:16

J&J백신 사용 지속·제한·중단 여부 결정 투표 연기
"희귀 부작용 정보, 결정 내릴만큼 충분하지 않아"
추가 검토후 7~10일후 회의 재개키로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지속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일시 보류하기로 했다. 부작용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소속 14명의 전문가들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 재개 여부와 관련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약 열흘 뒤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접종 재개 여부와 관련한 투표도 미뤄지게 됐다.

ACIP 위원들은 “특정 집단에 대해서만 백신을 계속 사용토록 권장해야 할 것인지, 백신 접종 지속이나 일시 중단을 제안해야 할 것인지 등 희귀 부작용에 대한 정보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결정을 보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CDC는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자들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 사례가 6건 발생했다”며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사용 중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FDA와 CDC는 희귀 혈전증 사례를 조사하면서 ACIP의 분석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총 720만회 이상의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이 중 약 150만회가 18~50세 사이의 여성에게 투약됐다. 보고된 부작용 사례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으로 문제가 발생한 접종자들은 18~48세의 여성이다. 부작용은 접종후 각각 6~13일 사이 발생했다. 이 중 45세 여성 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현재 입원 중인 3명 중 2명은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은 퇴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약 한 달 정도 접종을 중단하자는 의견과 2~3주 정도만 중단하자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정 연령·인구층으로만 백신 대상을 제한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다른 일부 위원들은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사례를 분석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 때까지는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위원 중 한 명인 워싱턴대학의 베스 벨 글로벌 보건 임상 교수는 “나는 오늘 이 문제에 대해 투표하고 싶지 않다”며 “증거를 토대로 결정을 내리기엔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사용 여부 및 표결을 연기하는 것이 자칫 대중들에게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키우는 방향으로 메세지가 잘못 전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위원 중 한 명인 그레이스 리 박사는 “(표결 연기가) 가장 타당한 결정인진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위원들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다른 백신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존슨앤드존슨 백신 공급 지연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영향을 끼쳐선 안된다는데 공감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극소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고 보면서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존슨앤드존슨 백신 사용을 멈춰도 백신 접종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을 총괄하는 제프리 지엔츠 백악관 조정관은 “(정부가 확보한) 다른 백신은 기존에 공급하기로 예정됐던 존슨앤드존슨 백신 물량을 대체하고, 취임 후 100일 내 2억회분의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충족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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