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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 중단

이석무 기자I 2020.08.07 16:53:51
포털사이트 네이버 한성숙 대표. 사진=연합뉴스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이 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7일 블로그 공지를 통해 “네이버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며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 댓글을 우선 중단하고, 동영상 등 다른 영역에는 별도 조치를 준비하겠다”며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분석해 악성 댓글 노출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한 다음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 ‘라이브톡’과 영상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네이버TV’에는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거르는 ‘AI클린봇 2.0’이 도입된다. 채널 운영자는 댓글 영역을 끄거나 켤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역시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오늘 중으로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본연의 취지와 달리, 스포츠 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스포츠 뉴스 댓글을 중단하는 동안 댓글 서비스 본연의 목적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2017년부터 진행한 욕설·비속어 치환 기능과 AI 기반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악성댓글 이용자 신고·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내 포털 사이트 가운데 세 번째로 이용자가 많은 네이트 역시 스포츠 뉴스 댓글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현재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자프로배구 고(故)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에서 스포츠 뉴스 댓글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프로배구를 운영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달 3일 네이버·다음·네이트 측에 공문을 보내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정식 요청했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지난 4일 포털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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