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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흡연하고도 122세까지 장수한 할머니의 비결…“돈과 여유”

이선영 기자I 2023.03.02 09:56:0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항상 초콜렛을 좋아하고, 요즘도 식사후 담배를 한대씩 피운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 세계 최고령자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프랑스의 122세 잔느 칼망 할머니(1875~1997년)의 장수 비결은 돈과 여유였다. 돈이 많으면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 장수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사진=CNBC 캡처)
28일(현지시간) CNBC 메이크잇 보도에 따르면 인구통계학자이자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장 마리 로빈 박사는 칼망 생전에 그녀를 만나 건강과 장수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로빈은 “장수라는 것이 운과 유전적 특성 등 예외적인 요소에 기인하는 점이 있다”면서 칼망의 삶을 통해 그녀가 오래 사는데 영향을 미친 몇가지 요인을 꼽았다.

기네스북 기록에 따르면 칼망은 프랑스 남부 아를의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났다. ‘부잣집 딸’이었던 칼망은 당시 여성으로서는 흔치않게 16세까지 학교를 다녔다. 당시 대부분 여성은 교육을 받지 못하던 때였다. 20세에 결혼하기 전까지 요리, 예술, 춤 등을 배웠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미술을 직접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은 “칼망이 부유했기 때문에 일을 한 적이 없었다”며 “항상 집에 그녀를 도와줄 누군가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거나 심지어 그녀의 생필품도 사러 나갈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칼망은 사회 생활에도 아주 적극적이었다. 그녀는 대부분 시간을 사교 행사에 참석해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했다. 여행도 자주했다. 프랑스 곳곳을 돌아다녔다. 칼망은 당시 공사 중이던 에펠탑도 구경했다.

칼망이 젊은 시절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많은 시간을 사람을 만나는 등 사교 모임을 했고, 이런 활동성이 장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로빈 박사의 주장이다.

또한 영국 시사지 프로스펙트 역시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안한 마음가짐과 적당한 활동성이 장수를 하게 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프랑스 곳곳을 여행하기도 했고 100세까지 자전거를 타는 등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했다.

지난 120세 생일날 진행한 한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칼망 할머니는 지금도 활동적으로 살고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또 음식을 즐기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초콜렛을 좋아하고, 요즘도 식사후 담배를 한대씩 피운다”고 말했다.

당시 알려졌던 바에 따르면 칼망은 21세부터 117세까지 흡연했다. 매 식사 때마다 단 디저트를 즐겼으며 일주일에 2파운드(약 900g)의 초콜렛도 즐겼다고 한다. 117세에 끊기 전까지 매일 한 병의 와인을 즐긴 애주가이기도 했다.

본인이 장수하는 바람에 남편, 딸과 그 딸의 아들인 손자까지 먼저 보내야 했지만 유머를 잃지 않고 살았던 칼망의 좌우명 중 하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걱정하지 말라”라는 자기용서였다고 프로스펙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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