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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으면 지하철 못 타요"…시민들 반응은

김민정 기자I 2020.05.13 09:09:2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13일부터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혼잡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지하철을 탑승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동차 이용객 혼잡도 관리기준’을 마련해 이날부터 단계별 조치를 취한다. 이는 시가 추진하는 ‘대중교통 이용 생활 속 거리두기’ 대책 중 하나다.

마스크 필수 착용은 지하철 내 혼잡도가 150%를 넘어야 하는 경우다. 혼잡도 150%는 전동차 안에서 옆 사람과 어깨가 살짝 닿은 상태로 스마트폰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이것보다 사람이 많은 때는 마스크 없이 아예 개찰구를 통과할 수 없다.

시는 강남역·홍대입구역·신도림역·고속터미널역 등 혼잡이 심한 10개 주요역과 10개 환승역 승강장에 다음 달부터 안전요원을 배치해 승객들이 승차 대기선과 안전거리를 지키며 탑승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마스크 미소지 승객을 위해 덴탈마스크를 전 역사의 자판기(448곳), 통합판매점(118곳), 편의점(157곳) 등에서 시중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13일부터 서울 지하철이 혼잡할 때 승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안 가져왔을 경우에는 역사에서 덴탈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방침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서울 강남구로 출근 중인 A(34)씨는 “요즘 같을 때 마스크를 안 쓰는 게 이상하지 않냐. 혼잡여부를 떠나 마스크 착용은 필수인 것 같다”라며 “나를 위한 것도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것도 중요하지 않냐. 차라리 이런 방침이 발표된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진구 자양동으로 출근 중인 B(31)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마스크는 정말 필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참아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는 않았다. 이들은 “숨이 차서 착용할 수가 없다”, “조심하자는 취지는 좋은데 이러다 마스크 사재기만 더 일어나는 거 아니냐”, “마스크 가격은 계속 폭등하고 있는데...해결책은 없다는 게”, “미착용시 공짜로 마스크를 주는 것도 아닌데 돈 없으면 대중교통도 못타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시는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전동차를 추가로 투입해 혼잡도를 낮출 예정이다. 혼잡도가 높은 노선인 2·4·7호선은 열차를 증차 운행 그 외 노선은 비상대기 열차를 배치해 혼잡상황 발생시 즉시 투입한다.

아울러 버스 대책도 마련했다. 현재 감회 운행 중인 철야 413대를 13일부터 정상운행하고 혼잡도 130%를 초과하는 노선은 배차간격을 탄력적으로 조정 및 증회운행한다.

마을버스도 자치구와 협력해 혼잡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증회 및 차량 추가 투입 등 단계적 혼잡도 완화방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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