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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어떡하라고"…고민정 '경희대 분교' 발언에 뿔났다

이세현 기자I 2021.11.14 17:07:39

"모교 상황도 모르면서" 졸업생·재학생 반발 잇따라
고민정 재학 당시 분교…현재는 통합된 이원화 캠퍼스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며 “분교를 졸업했지만 블라인드 덕에 KBS 아나운서와 국회의원까지 됐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경희대를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14일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따르면 고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가 잇따라 공유되며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도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신인데 정말 화가 난다”라며 “지금 입결이 서울캠퍼스와 크게 다르지 않는데 후배들 X무시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누리꾼 역시 “고 의원 졸업할 땐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원화캠퍼스로 경희대는 모두 법적 본교”라며 “(학교 입학할 때)매우 치열했는데 학교 선배라는 점이 창피하다”라고 했다.

이밖에 “경희대 출신인데 제발 가만히 있었으면” “후배들은 어떡하라고 저런 말을”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멕이는 소리” 등 비판이 줄지어 나왔다.

경희대 커뮤니티와 고 의원이 올린 해당 게시글 댓글에서도 “고 의원이 분교를 인정했다” “선배가 역훌리(학교를 지나치게 감싸는 홍보의 반대) 한다”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발칵 뒤집혔다” “모교의 상황도 모르면서 졸업생, 재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지” 등 성토가 계속됐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6.~19. 253개 공공기관 신규 채용현황(국회의원 고민정·재단법인 교육의봄 조사)’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학벌·성별 차별이 감소했는데 특히 공공기관 내 비수도권 대학 출신비율이 43.7%에서 53.1%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청년들이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라며 “저 또한 블라인드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 공공기관들은 (채용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효과도 입증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희대학교 분교를 졸업했으나 블라인드 테스트 덕분에 현재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입사 시 대학이름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당연한 권리가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제정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고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블라인드채용을 공고히 하고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들도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 재학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이후 국제캠퍼스로 명칭을 바꿨고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양 캠퍼스 통합을 승인했다. 이듬해에는 법적으로 이원화 조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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