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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파운드리 가동률 80%대로 상승…전력반도체 수요↑"

최영지 기자I 2023.03.09 10:21:41

"가동 안정적..자동차 등 고객별 특화제품 개발 주력"
"전력반도체 저항값 낮춰 전류량 극대화·칩크기 최소화"
팹리스 사업부 분사 결정…순수 파운드리기업 출발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DB하이텍은 늘어나는 전력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이 6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에도 지난달 80% 중반대까지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000990)은 지난해 상반기 팹을 전부 가동하는 상황에서도 신규 개발 건수를 꾸준히 늘렸던 것이 고객 신뢰도를 높였으며 최근의 수요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력반도체는 모바일, 가전에서 자동차·산업에 이르기까지 응용분야가 다양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타 제품군에 비해 경기 변동에 안정적이고 경기 반등 시에는 좀 더 빠르게 반응하여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DB하이텍은 모바일에 비해 수요가 안정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별 특화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이 부분이 안정적인 가동률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DB하이텍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력반도체 분야에 주목했다. TSMC, UMC 등 글로벌 파운드리업체가 우위를 점하고 있던 일반 로직공정 제품에 비해 시장규모는 작지만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으로 봤다. 기술경쟁력을 갖추면 장기간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도 봤다.

DB하이텍은 2008년 업계 최초로 0.18미크론급 BCDMOS(복합전압소자) 공정을 개발했으며 이후 신규제품 개발을 늘리며 전력반도체 고객 확보에 집중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전력반도체의 저항값을 최대한 낮춰 단위면적당 전류량을 극대화함으로써 칩 사이즈를 최소화했다”며 “전압대역도 5V에서 900V까지 폭넓게 가져감으로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산업용 제품들의 요구 전압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신규 공정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할뿐 아니라 고전압용 전력반도체 생산량 확대를 위해 장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2년 313억달러에서 2026년 392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6%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DB하이텍은 7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비주력인 설계사업을 자회사로 떼어내고 사업구조를 개편해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단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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