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발표한 ‘2018년 한국 경제 7대 이슈’ 보고서를 통해 “소득 주도 성장론으로 경제정책 페러다임이 전환하면서 우리 경제는 3%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회복세에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리스크들이 상존하는 만큼 2%대 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소득 주도 성장론은 경제 회복의 원천을 가계의 소득 증대로 보는 것”이라며 “한계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소득이 늘어나면 전체 소비가 증진돼 회복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한계소비성향이란 추가 소득 중 저축되지 않고 소비되는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동일한 소득이 주어졌을 때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소비를 더 많이 늘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소득이 늘어나더라도 예상보다 소비가 증대되지 않을 수 있는 반면, 기업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축소할 가능성이 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봤다.
보고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 가계는 늘어난 소득을 소비에 지출하기보다는 저축을 늘릴 유인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가계는 최근 저축을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저축률은 지난 2011년(5.3%) 이후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계저축률은 8.3%였다. 저축이 늘어나면 그만큼 소비는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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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보고서는 정부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투자 감소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SOC 투자예산은 올해 22조1000억원에서 내년 17조7000억원으로 20%께 감소했다. 정부의 SOC예산은 지난 2015년 26조1000억원까지 확대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한편 연구원은 내년 경제 7대 이슈로 △3%대 성장 가능성 △부동산경기 연·경착륙 전망 △SOC 저투자 우려 △재정건전성에 대한 부정·긍정론 △통화정책 전망 △수출경기 및 수출경쟁력 비동조화 △고용시장 변화와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