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하이킥’ 이재명, 대세론 ‘질주’

김성곤 기자I 2021.09.12 19:13:28

충청·TK·강원까지 지역순회 경선 과반 4연승 기록
최대 분수령 1차 슈퍼위크, 51.41% 득표율로 1위
이재명 “기대보다 많은 과반 지지 감사”
이낙연 “민심 변화…희망 얻게 됐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과반 득표로 1위를 차지한 이재명 후보가 차량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박기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세론을 질주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하이킥’이다.

이 지사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최대 분수령인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압승을 기록했다. 지난 4일 대전·충남(54.81%), 5일 세종·충북(54.54%), 11일 대구·경북(51.12%), 12일 강원(55.36%) 등 순회경선 과반 4연승 행진에 이어 1차 슈퍼위크마저 장악하면서 차기 대선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강원지역 순회경선 이후 발표된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로 1위를 기록했다. 거센 추격전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는 31.45%로 2위를 기록했지만 두 후보간 격차는 약 20% 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4차례 지역 순회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를 합산한 누적 결과도 이 지사의 압승이었다. 누적 득표율은 줄었지만 이 지사는 51.4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 전 대표(31.08%), 추미애 전 법무장관(11.35%), 정세균 전 총리(4.27%), 박용진 의원(1.15%), 김두관 의원(0.63%)의 순이었다. 이 지사는 과반 연승에 “기대보다 많이 과반의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 지사가 거침없는 질주를 통해 쐐기를 박으며 사실상 대세론 굳혔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 때문에 추석연휴 이후 열리는 호남지역 경선에서 이변이 없는 한 이 지사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곧바로 직행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심이 주로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는 물론 광범위한 민심을 체크할 수 있는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대항마를 자처했던 이 전 대표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지만 지역순회 경선 연패에 이어 1차 슈퍼위크에서마저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이 전 대표 측은 정치적 고향인 호남 경선에서 반등에 성공한 뒤 대역전극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 전 대표는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희망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경선 등을 거쳐 내달 10일 서울에서 순회경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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