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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분석]'3일 휴식' 해커, 커터 투심으로 버텼다

정철우 기자I 2016.10.25 22:30:40
해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NC 에이스 해커가 나흘만의 등판에도 역투를 선보였다.

해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해커는 1, 2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막았지만 3회 무사 만루 상황에선 점수를 내줬다. 볼넷-안타-몸에 맞는 공으로 찾아온 무사 만루 상황. 박용택에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실점은 거기까지였다. 해커는 4회 2사 2루와 5회 2사 2, 3루의 상황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6회는 삼자범퇴, 7회에는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남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투구수는 105개였다. 휴식일이 짧았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호투였다. 4차전까지 내줬다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었던 위기를 그의 역투로 넘길 수 있었다.

해커에게 힘이 되어준 구종은 투심 패스트볼(투심)과 컷 패스트볼(커터)이었다.

커터는 슬라이더와 좋은 짝꿍이 됐다. 직구 처럼 들어오다 짧게 꺾여 들어가는 커터와 각도와 속도를 조절한 슬라이더의 컴비네이션은 그가 LG좌타자들을 잡아내는데 효과적인 무기가 됐다. 해커는 1차전서도 97개의 투구수 중 51개의 커터를 던지며 LG 타선을 막아냈다. 4차전서는 비중을 줄였지만 슬라이더를 좀 더 섞으며 변화의 폭을 크게 했다.

투심 패스트볼은 우타자에게 잘 먹혔다. 특히 위기 탈출에는 투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커는 1회 선두 타자 문선재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히메네스를 병살타로 막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 때 쓴 승부구가 바로 투심이었다.

5회 2사 2,3루에서도 다시 한 번 히메네스를 상대해야 했는데 이 때도 투심을 던져 땅볼을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LG 전력 분석팀 자료상으로는 모두 직구로 기록됐다. 그만큼 예리하게 변했다는 반증이었다. 해커는 1차전서 98개 중 19개의 투심을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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