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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연구진, 아토피 가려움증 원인 규명

신하영 기자I 2024.02.21 09:35:24

신순영 생명과학특성학과 교수팀 연구 성과
피부염증·가려움 악순환되는 원인 밝혀내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건국대 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에서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왼쪽부터 여현진 학생, 신순영 교수(사진=건국대 제공)
건국대는 신순영 생명과학특성학과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삶의 질까지 저하시킨다. 염증 증상이 지속될 경우 천식·결막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도 유발될 수 있다.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 발생 확률을 낮추려면 아토피 피부염의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증상 중 하나는 가려움증이다. 만성 아토피 환자들의 피부는 심한 자극과 마찰로 피부장벽이 무너져 있어 염증에 쉽게 노출된다. 손상된 표피로 신경이 노출돼 같은 자극에도 더욱 심하게 가려움증을 느낀다. 이로 인해 피부를 긁게 되고, 피부염증와 가려움은 악순환되는 경우가 흔하다.

지금까지 학계에선 아토피의 가려움증 완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분자생물학적원리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긁어서 손상된 만성피부염증 조직에서는 비정상적인 감각신경섬유신장인자(nerve elongation factor)의 발현이 감각신경 섬유가 성장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간주될 뿐이다.

신순영 교수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EGR1 단백질’이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생성시켜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핵심 조절인자임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는 EGR1 결손 마우스를 이용해 EGR1에 의한 아르테민(Artemin; ARTN) 신경성장인자 유전자 발현 분자 기전을 밝혀낸 것. 이를 통해 집먼지진드기(DfE) 유발 아토피 피부염 동물모델에서 EGR1에 의한 아토피 가려움증 유발 세포신호전달 경로를 규명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가려움증은 항히스타민제만으로는 효과적으로 컨트롤하기 어렵다. 염증과 가려움을 유발하는 매개체가 히스타민 외에도 매우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염증과 가려움증 유발에 영향을 미치는 추가적 인자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조절 기전 연구가 필요하다.

신순영 교수는 “표피로 침투하는 감각신경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EGR1 표적 원천기술은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 건선 같은 자가면역 피부질환의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전략“이라며 ”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염증성 피부질환에서 나타나는 가려움증 치료에 대한 유용하고 획기적인 원천 치료 기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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