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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봄철 대반격' 본격화하나…크림반도 유류탱크 공격

방성훈 기자I 2023.05.01 15:01:46

우크라, 러 점령한 크림반도 공격후 "반격 준비 일환"
젤렌스키 "서방 전투기 지원 없어도 반격 시작할 것"
러, 반격 대비해 주요도시 공격 지속 및 점령지 확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 내 유류 저장고를 공격하는 등 반격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개최한 ‘국경 수비대의 날’ 기념식에서 병사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AFP)


CNN방송 등에 따르면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내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서 전날 4만톤 용량의 유류 저장고 10개 이상이 파괴된 것과 관련해 “이번 작업은 우리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대규모 공세 준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의 안드리 유스코프 대변인도 이날 세바스토폴 공격과 관련해 “우만에서 살해된 시민들에 대한 ‘신의 형벌’”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우만에 순항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해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점령지 내 다양한 사고와 관련, 책임을 회피하거나 부인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독일 도이체벨레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임박했다는 조짐”, “반격의 서막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반격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는 전날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16 등 서방의 전투기 지원이 없더라도 반격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5~6월 진행될 반격과 관련해 세부사항 및 프랑스의 지원 계획 등을 논의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대비해 최대한 많은 점령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한편, 가능한 모든 병력을 동부와 남부 지역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가장 치열한 교전지 중 한 곳인 도네크츠주 바흐무트에서 4개 블록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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