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대창솔루션(096350)이 강세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루스파워 원자력발전소가 내년 하반기부터 반출하는 핵폐기물 처리시스템에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저장용기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9시9분 대창솔루션은 전날보다 21.00% 오른 3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닥 상장사 대창솔루션은 약 91억원 규모의 핵폐기물 저장용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창솔루션이 공급하기로 한 핵폐기물 저장용기는 올해 말부터 캐나다로 납품하고 내년부터 핵폐기물 저장과 수송기능을 담당한다.
대창솔루션 관계자는 “최종 수요자인 브루스파워 원전은 총 8기의 핵반응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생하는 핵폐기물 처리를 위한 용기를 추가로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적용했던 중고준위 핵폐기물 저장용기는 철판을 용접하거나 가공해 원통형으로 만든다”며 “저장용기는 상당한 두께의 콘크리트 벽체로 차폐층을 삼아 이중 격납을 하는 구조로 장기보관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식저장용기 활용시스템은 운송과 저장에 전용 설비를 갖춰야 하는데다 두꺼운 격벽으로 이중 격납을 하기 위해 공간활용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대창솔루션이 캐나다에 공급할 저장용기는 대형 박스 형상이며 세계 최초로 주강공법으로 제작한다.
대창솔루션은 세계 최초의 주강방식 핵폐기물 저장용기를 개발하는 데 약 1년 6개월가량 걸렸다. 주조공법 특성상 기존 방식보다 제작비용이 적고 저장밀도가 높아 기존 원통형보다 많은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존하는 전 세계 612기의 원전 중 164기가 영구 정지됐다. 영구 정지 원전 가운데 해체를 완료한 원전은 19기에 불과하며 나머지 145기는 해체 준비 중이다. 전 세계 원전 해체시장 규모는 약 1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해체 비용 중 ‘방사성 폐기물 처리 비용’은 약 19% 비중을 차지한다. 대창솔루션의 신형 핵폐기물 저장용기 공급 경험은 향후 우리나라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절차나 설비에 대한 준비에도 활용될 여지가 있다.
핵폐기물은 원전 해체 이외에도 주기적인 유지보수 과정에서 꾸준하게 발생한다. 국내에선 연간 750톤 규모의 핵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대창솔루션이 공급하는 주강형 용기가 우리나라 핵폐기물 처리시스템 구축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