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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담은 에너지전환펀드, 주목하는 이유

이은정 기자I 2023.04.23 17:53:19

한화그린히어로펀드, 3개월간 15% 상승
2차전지 단기 부담 속 여타 에너지株 맑음
기후 위험 완화·기술 혁신 주도 기업 주목
"비싸지 않은 다른 성장 기회 주목할 때"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기후 위기에 대응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좇는 펀드가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연초 이후 강세가 두드러진 2차전지 비중이 높은 친환경, 반도체 펀드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2차전지의 수급 쏠림 현상이 부각됐지만, 여타 에너지 전환 기업들의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 전망을 주목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3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Fn스펙트럼 글로벌·에너지·그린·테크·배터리 항목을 기준으로 지난 17일 집계한 결과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그린히어로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3개월간 15.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 집계 기준 1위다.

이어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은 14.83%, ‘삼성글로벌반도체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은 14.52%, ‘키움글로벌5G차세대네트워크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은 9.15%,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증권투자신탁(주식)’은 5.42%로 뒤를 이었다.

한화그린히어로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기후 위험 완화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과 기후 위험 완화 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편입한다. 최근 운용 보고서 기준 테슬라, 스템, 씨에스윈드(112610), 나노신소재(121600), 어레이 테크놀로지, 한화솔루션(009830), 엘앤에프(066970) 등 종목을 담고 있다.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 40.2%, 한국 37.1%, 중국(후강통) 5.5% 등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첫해인 점을 주목했다. 은기환 한화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는 “미국은 그동안 유럽, 중국 대비 에너지 전환이 뒤처졌는데, 이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한 지역을 고르라면 단연 미국이다. 태양광, 전기차 등 주요 산업의 연평균 성장은 30%를 기준으로 보고 있고, 올해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2차전지 수급 쏠림 현상이 부각된 점은 수익률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에너지 전환 기업 전반에서 여전히 투자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다.

은 매니저는 “국내 2차전지 종목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도 강세가 두드러졌고, 상승이 과도하다는 견해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에너지 전환이 미국을 중심으로 가속화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한국 2차전지 산업이 있어 가장 성과가 좋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주가에 2차전지 성장이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 논쟁할 만하다고 본다”며 “일부 종목은 2027년 전후의 실적이 반영된 주가라고 판단하는데, 30%씩 계속 성장한다고 보면, 2030년에는 2027년 대비로도 약 2배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일부 종목이 2027년 실적까지 반영한 반면 다른 에너지 전환 기업들은 2025년 실적도 채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여전히 투자 기회는 많은 것이며, 비싸지 않은 다른 성장의 기회에 주목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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