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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혜 기업' 줌도 감원 대열 합류…1300명 해고

박종화 기자I 2023.02.08 09:38:27

경영진 기본급도 20% 줄이기로
코로나19 진정에 실적 악화 전망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화상회의 플랫폼 회사 줌(ZOOM)이 감원 대열에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약 13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직원 8422명 중 15%에 달하는 인력이다. 줌은 위안 CEO 급여를 98% 삭감하고 다른 경영진 기본급도 20% 줄이기로 했다.

위안 CEO는 “우리 자신을 재정비하기 위해 내부를 살펴봐야 (불확실한) 경제 여건을 극복하고 고객 기대에 부응하며 줌의 장기적 비전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줌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재택·원격근무가 확산하면서 화상회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줌의 직원은 최근 3년 새(2019년 7월~2022년 10월) 3.7배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화상회의 수요가 진정되자 줌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줌의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4.85달러에서 올해 3.96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몇 년 새 급격하게 커진 몸집은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은 속속 감원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주만 해도 PC제조업체 델이 6500명 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도 각각 1만명과 1만2000명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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