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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은 '관광포르노'냐"

권혜미 기자I 2022.11.17 10:15:41

野 장경태 "빈곤 포르노" 발언 후폭풍
'사퇴 촉구'한 조은희 "굉장히 나쁜 언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심장질환 아동을 만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고 표현해 논란이 된 가운데,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선을 넘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1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조 의원이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장 최고위원이 “빈곤 포르노는 빈곤을 자극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뜻을 담은 단어다. 사전과 논문에도 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는 단어다. 전 잘 몰라서 직접 찾아봤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연합뉴스)
이어 “예를 들어 여동생이 회사에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자원봉사 나갔는데, 한 동료가 ‘빈곤 포르노’라 하면 모욕감을 느끼지 않겠나”라면서 “단어라는 건 듣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제다. 저는 포르노라 해서 장 최고의원이 굉장히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그런 단어를 선택해 유사 성희롱을 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나쁜 언어를 썼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당시 김 여사의 일정에 대해 “정상 배우자들 프로그램이 앙코르와트를 관광하는 거였다. 그런데 김 여사님은 전날 병원에 가서 오기로 한 환자 아동이 안 왔기 때문에 궁금해서 (집에) 찾아가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찾아가서 빈곤 포르노라 말할 지도 모르니까 애를 안지도 말고 그냥 서서 보고만 있고 오는 거냐. 아니면 애를 안아주고 치료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옳은 거냐”고 재차 반박했다.

진행자가 “사진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조 의원은 “사진은 영부인이 어디 가면 다 찍는 거다. 장 최고의원도 어디 가면 다 사진 찍지 않나”라며 “그리고 본인도 반지하에서 살았고 흙수저 출신인 걸 계속 얘기하시는데, 본인 보고 빈곤 포르노라 하면 기분 좋겠느냐”고 쏘아붙였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사진=CBS 방송화면 캡처)
끝으로 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까지 언급하며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 가신 걸 ‘관광 포르노’라 하면 국민들이 너무한다 그러지 않겠느냐”고 질책했다.

한편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을 통해 공개된 김 여사의 봉사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에 사과를 요구한 국민의힘은 장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께서 만약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저도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는 있으나 제3자들이 불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만약 제소 요건이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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