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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자금, 인도 방갈로르서 금맥 찾는다

김경인 기자I 2006.03.21 11:04:30

미국 의회는 IT인력 유출에 `전전긍긍`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IT 강국` 인도가 변하고 있다. 세계 저가 아웃소싱의 중심지란 기존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최고급 기술들의 `인큐베이터`로 대 변신중이다. 세계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들고있는 인도 방갈로르는 차세대 실리콘 밸리로 급부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수 많은 벤처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인도 방갈로르가 전세계 IT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포시스 테크널러지와 와이프로 등의 아웃소싱 업체들은 물론 레드-잉크와 같은 신기술 벤처들이 급증하고 있다.

인도의 벤처들은 넘쳐나는 IT 인력 풀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과 IT 전문 지식을 습득한 인재들이 많은데다, 미국 실리콘 밸리보다 인건비도 현저히 낮아, 벤처를 운영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 형성돼 있다.

인도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일부 기업들은 자기 자금으로 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기업들이 서구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거나, 심지어 외국인이 운영하는 등 인력과 자금의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중이다.

인도 벤처인 레드-잉크는 육필(肉筆)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스캔된 문서는 물론, 의학 기록, 심지어 디지털 타블렛까지 인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현재 첫 고객과의 계약 체결이 임박한 상태.

레드-잉크의 창립자는 전 스탠포드 대학 컴퓨터과학 교수인 토마스 O. 빈포드로 전 휴렛패커드(HP) 매니저인 아내와 함께 인도에서 창업했다.

NYT는 레드-잉크와 같은 최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경영진들은 인도 IT 부문에 관심을 갖는 벤처 캐피탈들이 최근 몇달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실리콘 밸리 뱅크와 컨설팅업체 SVB 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네스 P. 윌콕스는 "많은 IT 및 사모 펀드 고객들이 인도를 넘보고 있다"며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갈로르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수익성 높은 투자 기회를 찾기위한 `사냥터`가 되고 있다.

노스웨스트 벤처는 포트폴리오의 약 40%(20개사)가 인도에서 개발 영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방갈로르가 자본 효율적인 벤처를 운영하는데 있어 중요한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IT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미국 의회도 긴장했다. 미국의 정치 및 기업 리더들은 뛰어난 IT 인력들이 미국에서 빠져나가 인도로 향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

이에 하원 세출위원회의 제이 루이스 회장은 나노 기술과 반도체, 에너지, 화학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 줄 수 있는 단체를 찾기위해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의 여러 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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