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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야생동물 전면금지→거북이·개구리는 먹어도 돼"

김민정 기자I 2020.03.06 09:09:35
중국 우한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염원으로 야생동물이 지목된 가운데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열흘 만에 거북류와 황소개구리는 먹어도 된다는 입장을 내놔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농업농촌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라, 거북 등 양식 거북류와 황소개구리 및 미국 개구리 등은 양식 및 식용할 수 있다”면서 “거북류와 개구리는 (야생동물이 아닌 양식) 수생동물에 속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감염자가 점차 늘어나는 과정에서 야생동물을 먹는 중국의 식습관이 드러났다. 앞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SARS·사스)은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로, 2015년과 2018년 국내에서 퍼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박쥐에서 낙타로 옮겨진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전파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중국의 식습관이 전염병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일었고, 코로나19 발병의 진원으로 지목된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뱀과 박쥐를 포함해 100여 가지 야생동물 사육과 불법 거래가 이뤄져 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중국 정부는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전면 금지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중국 내부에서는 “사람들은 야생동물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먹거나 선물로 주려고 한다”라며 “이런 선물은 귀한 것이라 체면을 세우기 좋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야생동물의 식용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농업농촌부의 발표로 거북류와 황소개구리에 대한 거래와 식용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980년부터 황소개구리를 식량 보급 차원에서 키워왔다. 중국 공과대학은 보고서를 통해 개구리 사육 산업이 2016년 500억 위안 규모이며 약 100만 명의 고용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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