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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막대한 자금력과 인프라를 갖춘 미국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버라이즌(Verizon)도 ‘5G 수혜자’가 되겠다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버라이즌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342억8000만 달러(약 3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사실상 제자리걸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달러로 87% 감소했고 순이익도 1억달러로 89%나 곤두박질쳤다.
4분기 공격적인 단말기 보조금 지급으로 마케팅비용 과다 지출과 버라이즌 산하 미디어 사업인 오스(Oath) 영업권 손상으로 4억6000만 달러를 반영한 점이 뼈 아팠다. 야후(Yahoo)와 아메리카온라인(AOL) 등 내리막 길을 걷던 회사를 연이어 인수한 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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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2019년 30개 이상 미국 도시에서 5G 네트워크를 가동하기로 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10월부터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인디아나폴리스, 새크라멘토 등에 가정용 5G 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뉴욕, 애틀랜타, 보스턴 등 주요 대도시로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경쟁사인 AT&T나 T모바일보다 한 박자 빠른 행보다. 올해 3G 서비스 종료로 LTE나 5G 설비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초기 5G 서비스는 네트워크 품질이 통신사 선택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버라이즌은 현재 5G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어서 타사들과의 네트워크 제공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5G가 본격화되면 미디어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비롯한 다양한 컨텐츠 및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다”며 “이용자들의 드래픽이 급증하면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