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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윤선 구속 뒤 첫 소환…"朴 직접 지시" 진술 확보 총력(상보)

이재호 기자I 2017.01.21 15:07:33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 구속
특검, 朴대통령 '몸통'으로 판단
김기춘 '건강상 이유' 소환 불응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작성과 집행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특검이 현직 장관 최초의 구속 사례를 남긴 조 장관을 압박해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받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28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했다.

조 장관은 지난 2014~2015년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고 지난해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에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 배제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를 헌법 위반 행위로 규정했다.

현재까지는 조 장관과 함께 구속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검은 박 대통령을 블랙리스트 작성의 몸통으로 판단했다.

특검은 조 장관과 김 전 실장에 앞서 구속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자들로부터 박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증언을 일부 확보했지만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아직까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조 장관과 김 전 실장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은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를 2월 초순으로 제시한 특검은 조사 전까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해 그림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조 장관과 더불어 소환 통보를 받은 김 전 실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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