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우윳값 올랐어도 PB우유는 웃었다

이학선 기자I 2013.09.26 10:32:34

저렴한 가격 앞세워 판매 늘어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유통업체가 자체 브랜드를 달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PB우유가 우윳값 인상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지난 19일 선보인 ‘CU빅딸기우유’와 ‘CU빅초코우유’는 출시한지 1주일만에 기존의 가공유를 제치고 매출 5위권에 진입했다.

푸르밀이 제조한 이 우유는 1등급 우유를 사용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른 가공유와 품질에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용량은 500ml로 일반적인 딸기우유와 초코우유에 비해 2배 가량 크고, 100ml당 가격도 다른 가공유에 비해 150원 정도 저렴하다.

CU는 이 상품을 지난 5월부터 기획했다. 기존에 내놓은 PB흰우유가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일반 우유를 제치고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자 가공유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판매를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상품 출시 시점이 최근 우윳값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진 때라는 점도 PB우유가 순풍을 단 요인으로 꼽힌다.

정승욱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는 “용량 차별화와 합리적인 가격이 우윳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PB우유의 상대적인 판매강세가 엿보인다.

추석이 낀 달은 손님 대접에 주로 사용하는 주스나 커피, 식혜 등이 많이 팔리는 대신 우유는 수요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PB우유는 일반 우유와 달리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이달 들어 이마트 전체 우유매출은 전월대비 12.2% 감소한 반면 PB우유는 8.8%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흰우유 매출은 17% 줄어든데 비해 PB우유는 3.7% 감소하는데 그쳤다.

최우혁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추석이라는 요인과 함께 우윳값 인상으로 전반적인 우유 매출이 부진했지만, PB우유는 가격이 저렴해 상대적으로 매출감소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PB우유 =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의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우유. PB우유는 판매와 마케팅을 유통업체가 책임진다. 대신 제조사는 그 비용만큼 가격을 낮춰 공급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일반 우유보다 저렴한 가격에 우유를 판매할 수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