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지난 19일 선보인 ‘CU빅딸기우유’와 ‘CU빅초코우유’는 출시한지 1주일만에 기존의 가공유를 제치고 매출 5위권에 진입했다.
CU는 이 상품을 지난 5월부터 기획했다. 기존에 내놓은 PB흰우유가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일반 우유를 제치고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자 가공유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판매를 결정한 것이다. 여기에 상품 출시 시점이 최근 우윳값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진 때라는 점도 PB우유가 순풍을 단 요인으로 꼽힌다.
정승욱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는 “용량 차별화와 합리적인 가격이 우윳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PB우유의 상대적인 판매강세가 엿보인다.
추석이 낀 달은 손님 대접에 주로 사용하는 주스나 커피, 식혜 등이 많이 팔리는 대신 우유는 수요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PB우유는 일반 우유와 달리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이달 들어 이마트 전체 우유매출은 전월대비 12.2% 감소한 반면 PB우유는 8.8%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흰우유 매출은 17% 줄어든데 비해 PB우유는 3.7% 감소하는데 그쳤다.
최우혁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추석이라는 요인과 함께 우윳값 인상으로 전반적인 우유 매출이 부진했지만, PB우유는 가격이 저렴해 상대적으로 매출감소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PB우유 =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의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우유. PB우유는 판매와 마케팅을 유통업체가 책임진다. 대신 제조사는 그 비용만큼 가격을 낮춰 공급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일반 우유보다 저렴한 가격에 우유를 판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