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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사진을 올린 시간은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예고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정부는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통해 보건의료노조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 전야제를 벌이는 등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친문 성향을 자주 나타내온 이주혁 성형외과 전문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의 강아지 사진 업로드 시점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집무를 안 보고 지금 강아지를 돌보고 텃밭 농사나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라면서도 “그런데 코로나 방역이 턱밑인 지금 상황에서 이런 사진이 올라오는 건 좀체 이해가 안 된다. 음압병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그들 없이는 아예 코로나 환자들 병상이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어떤 처우를 받았는지 누가 살피기는 하는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대책은 그 현장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버틸 만큼 버텼다”라며 “지금 대통령이 이런 사진을 올릴 시기는 아니다. 단 몇시간 후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해도 정부는 단 한마디도 할 말이 없다. 어떤 한 집단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로 유지되는 방역 시스템은 결코 성공이라 말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 소장 역시 SNS에 “나는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은 개인이 아니다. 개인 사생활을 즐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청와대가 구중궁궐이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5000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이 일각에 달려있다. 개가 소중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개를 분양하는 게 이슈가 된다면, 그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코로나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느냐”라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 가운데 간호사를 콕 집어 격려했다. 하지만 해당 글 이후 약 1년이 지나 간호사들이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파업을 예고할 때까지 바뀐 것 없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아 이같은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