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방사능 우려에도 日 바닷물 53톤, 부산 앞바다에 ‘무단 방류’

최훈길 기자I 2020.10.20 09:29:57

野 이양수 “정화시설 만든다더니 오리무중, 단속 無”
수협 “오염수 방류하면 어민 큰 피해…제발 막아달라”
20일 부산항만공사 국감…“늦장대응 문제 해결해야”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후쿠시마 방사능 우려에도 활어차에 실려온 일본 바닷물 수십톤이 부산 앞바다에 매일 무단방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저한 단속은 없고 정화시설 설치는 늦어지고 있어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고준위 오염수를 담은 파란색 원통형 물탱크가 보인다. 탱크의 용량은 2022년 여름께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린피스 제공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 입출항 과정에서 일본활어차가 하루에 부산 앞바다에 버리는 일본 해수의 양이 53t에 달했다. 2L 생수통 2만6500개에 달하는 양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에 대해 농도를 낮춘 후 바다에 방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한 달 안에 각료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현재 원전에서는 사고 이후 오염수가 하루에 180톤씩 생기고 있다.

작년부터 일본 활어차의 해수 무단방류 문제가 지적됐지만, 무방비 상태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해수 정화 관련 시설물을 설치하고 방류구역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해당 시설은 설치되지 않았다. 완공 일자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철저한 단속도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항 운영·관리의 주체인 부산항만공사는 단속 권한이 없어 일본 활어차 해수 방류 차단을 위해 계도 수준의 안내만 할 뿐이다.

국회는 20일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국감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할 예정이다. 농해수위는 이날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선급에 대한 국감을 진행한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수산업계는 큰 일이 난다.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까 걱정된다”며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가 일본이 해상 방류를 못하도록 제발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발 빠른 조치를 해야 했지만 여전히 부산항만공사는 늦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이 협조해 일본 오염수 문제와 일본 활어차 해수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2020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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