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유럽 시장의 경우 반도체 공급난과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 올 1분기 유럽 자동차 판매는 약 27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해외 판매 선전으로 약 27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59.4% 급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기준 처음으로 점유율 3위(9.8%)를 기록했다.
미국시장의 경우 자동차 재고부족 및 고유가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반면, 한국 브랜드는 감소폭이 적어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자동차 판매는 약 328만대로 15.8%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지속에 따른 자동차 재고 감소 및 신차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3.7% 감소에 그친 약 32만대 차량을 판매하며 유럽계 브랜드를 제치고 미국, 일본계 브랜드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달성했다.
특히 도요타(전년 동기 대비 -14.7%), 제너럴모터스(-20.4%), 포트(-17.1%) 등 미국 내 주요업체는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으나, 현대차·기아는 각각 ?2.3%, -5.2%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아이오닉5, EV6 등 신규모델 인기로 인해 미국 내 올 1분기 전기차 판매가 총 1만 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9% 급증해 타사대비 판매량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 자동차판매는 약 600만대로 6.2% 증가했다. 다만 3월은 선전, 창춘,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의 전면 봉쇄 영향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지속으로 신차 판매가 감소했다. 이 기간 미국계와 일본계 차량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유럽계와 한국계 차량 판매는 감소했다. 특히 한국계 차량 판매는 9만 4000대로 39.3% 줄었다.
KAMA 관계자는 “올 1분기 국산 브랜드의 중국 시장 내 신에너지차 판매는 433대에 불과했다”며 “향후 중국 시장 대응을 위해선 신에너지차 차량의 점유율 증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