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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봉쇄 않겠다…대신 부스터샷 맞아라"

방성훈 기자I 2021.12.03 09:56:44

오미크론 확산 대응 위한 새 방역지침 발표
국경폐쇄·이동제한 등 봉쇄 아닌 부스터샷 확대 '방점'
입국 규정 강화…음성확인서 제출 24시간 이내로 단축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내년까지 연장
다음달부터 자가진단키트 비용 보험사가 대신 지출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다만 대대적인 봉쇄조치나 여행·이동 규제 대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확대에 중점을 뒀다. 미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보다 강화된 새 방역 전략을 공개했다. 새 방역 지침은 이전과 달리 봉쇄·이동제한이 아닌 백신 접종을 확대해 감염 확산을 막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더 많은 미 국민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도록 접종이 가능한 장소를 확대하고, 접종 시간대도 주말과 저녁 등으로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인들의 부스터샷 접종과 5세 이상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녀들과 부모, 조부모 등 온가족이 함께 방문해 백신 접종이 가능한 장소를 미 전역의 커뮤니티 헬스센터, 접종차량 등에서 가동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스터샷 자격을 갖춘 경우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취약층인 63세 이상 고령자들은 직접 접촉해 접종을 독려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에는 부스터샷을 맞은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새 방역 지침과 관련해 “셧다운이나 봉쇄는 포함돼 있지 않다. 대신 백신과 부스터샷 확대, 코로나 검사 확대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은 (앞으로도) 계속 무료다. 미 전역에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는 장소를 이미 8만곳 준비해 뒀다. 지금 당장 부스터샷을 맞으로 가라”고 강조했다.

부스터샷 확대가 핵심이지만, 여행 관련 규정도 강화했다.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경우 빗장을 거는 대신 입국 요건을 까다롭게 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백신 접종 또는 국적 여부를 불문하고 비행기 탑승 24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존에 탑승 사흘 이내였던 기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다만 미국 도착 후 코로나19 재검사 또는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방안은 이번 지침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제 여행과 국내 여행에서 항공기, 기차 등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도 내년 3월 중순까지 연장된다. 아직 백신 2차 접종을 끝내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밀접 접촉이 의심되면 등교는 지속하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도록 했다.

이외에도 가정에서 손쉽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가진단 키트를 보급하고자 다음 달부터는 보험사들이 비용을 보전토록 했다. 요양원 등 다중 시설에는 자가진다 키트가 무료로 제공된다. 현재 미국에서 출시된 8종의 자가진단 키트 가격은 평균 25달러 수준이다.

백악관도 이날 새 방역 지침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는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와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면서 국내선 백신 접종 의무화 등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미국에선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 미네소타주와 콜로라도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각각 1명씩 발생,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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