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FANG으로 대표되는 미국 성장주가 멈춰 있는 동안 이머징(신흥국) 성장주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EM 성장주를 고를지에 대한 고민은 결국 NY FANG+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근 테슬라는 NY FNAG+의 대다수 기업들과 달리 신고가를 내고 있는데 이에 EM FANG+ 내에서도 전기차 관련 종목들이 주도주 성격을 나타내고 있어, 미국 성장주의 구체적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EM FANG+에 있는 국내 테크 주식의 경우는 NY FANG+에 있는 종목이나 EM의 같은 업종 내 종목들보다도 벨류에이션이 낮기때문에 투자 매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는 반독점 이슈가 없고 친환경 테마기 때문에 다른 미국 성장주와 무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미국 대선 직후부터 글로벌 리튬과 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 좌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는 테슬라뿐 아니라 LG화학과 삼성SDI(006400)와 같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편입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즉 테슬라의 상승은 테슬라 밸류체인에 맞물린 이머징 하드웨어 주식들에 대한 외국인 매수로 연결되는데, 실제로 LG화학은 올해 외국인 액티브 투자가들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산 주식”이라며 “미국 성장주 자체가 박스권에 있지만, 여전히 신고가를 내는 종목이 있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국내 종목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 성장주 안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리고 그 밸류체인에 어떤 이머징 종목이 있는지 보는 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