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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임박' 최지성 부회장, 특검 소환…불구속 기소 전망(상보)

이재호 기자I 2017.02.26 13:57:45

삼성 2인자, 이재용 뇌물제공 지시했나 쟁점
미전실 해체 임박, 장충기 사장과 동반 사퇴
특검, 삼성 경영공백 부담 덜고 기소 나설듯

지난달 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이재호 전재욱 기자] 삼성그룹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이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특혜를 받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내용에 대해 집중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함께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후 1시53분께 특검에 도착한 최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최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9일 특검에 소환된 데 이어 두번째로 소환 조사를 받는다.

특검은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고 최씨와 딸 정유라씨의 승마비용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이같은 지원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규제 완화 특혜 등과 관련이 있는지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장충기 사장과 더불어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더라도 다음달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이 본격화하면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특검이 부담을 덜고 최 부회장과 장 사장 등을 불구속 기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동안 특검은 삼성 경영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의식해 피의자 신분인 삼성 관계자들의 기소 범위를 정하는 데 고심을 거듭해 왔다.

뇌물공여 혐의 관련 피의자로 입건된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최 부회장, 장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 5명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사퇴하면 특검도 삼성 경영공백 등을 의식하지 않고 기소에 나설 것”이라며 “삼성은 당분간 컨트롤타워 없이 집단 지도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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