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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률 줄이겠다"…5대 은행, 올해 부실채권 3.2조 털어

서대웅 기자I 2023.10.15 16:01:29

상·매각 규모, 작년 동기의 2배
연체율 당분간 상승세 이어갈듯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5대 시중은행이 올해 들어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1~9월 3조2201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5406억원)의 2배 이상인 동시에 지난해 연간 규모(2조2711억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올해 3분기만 보면 1조73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2분기(1조3560억원)보다 다소 줄었으나 지난해 3분기(5501억원)의 1.8배에 이른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으로 분류하고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한다.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 부실채권 매입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방식으로 처리한다. 주로 무담보 채권은 상각, 담보채권은 매각한다.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털어내고 있지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오르는 추세다. 5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대출 연체율은 단순 평균으로 0.31%(가계대출 0.27%·기업대출 0.34%)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말 0.18%(가계 0.16%·기업 0.20%)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21%에서 0.26%로 올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현재 자산건전성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7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39%인데, 코로나 팬데믹 전 과거 10년(2010~2019년)간 월평균 연체율(0.78%)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고금리 기조 등 글로벌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연체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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