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 증시는 중국 코로나19 경제 봉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공급망 불안 이슈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는 평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95%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6일(현지시간) 4.38% 급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엔비디아(-5.60%)가 경제 정상화에 따른 게임 관련 칩 수요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부정적인 전망이 유입되면서 하락한 점을 짚었다. AMD는 6.10%,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34% 등 일제히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작년 매출 중 46%가 비디오 게임 장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며 “이러한 소식은 비대면 관련 종목군의 실적에 대한 불안 심리를 높여 기술주의 부진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는 달러화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 여타 환율에 대해 강세를 보여 월·달러 환율의 급등 즉 원화 평가 절하 폭이 확대된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결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