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반대' 日대사관 진입 대학생단체…"경찰이 폭력진압"

이유림 기자I 2023.08.25 10:25:19

25일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 규탄회견 예고
경찰 연행 대학생 16명 즉각 석방 촉구
"경찰이 팔 꺾고 목 졸라…몸에 멍"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는 전날(24일) 경찰이 주한 일본대사관에 진입하려던 단체 회원들을 연행한 것에 대해 “폭력 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 16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원정단), 진보대학생넷 등 진보성향 대학생 단체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와 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단체는 회견 전 언론에 배포한 성명문에서 “일본 대사관 건물 2층과 8층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던 대학생 16명이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며 “그 과정에서 경찰은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남성 경찰 여럿이 여성 대학생을 상대로 잡아당기고 팔을 꺾기도 했고, 대학생이 들고 있던 손피켓을 무리하게 뺏으려다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행 시 여성 경찰이 여성을 연행하고 남성 경찰이 남성을 연행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며 “연행된 대학생을 면회한 변호사에 따르면 연행 5시간이 지난 후에도 일본 대사관 안에서의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팔과 목에 멍이 든 학생이 있었다고 전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생의 목소리는 정부가 지키지 않은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당한 의사 표현이었다”며 “경찰 당국은 우리의 삶과 바다를 지키고자 했던 대학생들을 당장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단체 소속 회원(대학생) 16명은 전날(24일) 오염수 방류 개시와 동시에 일본 대사관에 진입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미신고 집회를 하려고 대사관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집시법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던 대학생들이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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