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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펀드결산]④하반기엔 어떤 펀드?…국내 `IT`·해외 `선진국`

박정수 기자I 2017.07.02 12:08:00

전기·전자株 실적 기대감에 IT 업황 기대
미국·유럽 중심 해외 선진국형 펀드 유망
비과세 해외펀드 계좌 개설 올해까지…소액이라도 가입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반기에도 국내시장에서는 IT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필두로 한 전기·전자 종목 중심의 IT 업종 실적 개선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주식형 강세 지속…IT·배당펀드 유망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운용자산 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99%로 집계됐다. 이 기간 K200인덱스펀드가 코스피지수 상승 덕에 19.81%의 성과를 거뒀고 일반 주식형펀드가 수익률 13.67%로 뒤를 이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주식형펀드는 지수 상승과 함께 우상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키워드는 IT와 소비재로 관련 펀드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교역 확대 속 한국 IT 중심의 수출 모멘텀 강화, 코스피 이익 상향과 안정성 등이 그 이유다.

특히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으로 IT업종이 고평가돼 있지만 하반기에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IT주 상승 사이클이 생각보다 길게 갈 것이라는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며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 수요 회복이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는 애플 아이폰8 출시 영향, 재고조정이 일단락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신모델 출시 등 전자부품 공급 부족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도 IT업황이 좋은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새 정부 정책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주주친화정책 등으로 배당주도 유망 펀드로 꼽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배당주펀드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배당주 등 스타일 펀드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형 유망…“비과세 혜택 꼭 챙겨야”

해외펀드 중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유망할 것으로 꼽혔다. 미국과 유럽이 하반기 경기 모멘텀이 강하진 않지만 여전히 견고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서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역사상 두 번째로 긴 경기확장국면이 진행 중”이라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지만 이것이 통제 불가능하지는 않다. 미국 자산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부침이 발생했지만 펀더멘털을 벗어나는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유럽은 경기 개선과 디플레이션 탈출 가능성으로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계좌는 올해까지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좋다는 조언도 있다. 김 연구원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 펀드의 가입 시한이 올해까지”라며 “적어도 선진국과 신흥국 유형 각각 1개씩은 계좌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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