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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ㆍ반도체 뜨니 전선도 뜬다…LS, 질주 어디까지

김경은 기자I 2024.04.21 15:26:51

LS전선 美법인 LS 그린링크 투자세액공제 확정
동해 50% 수준 3000억원 안팎 투자 단행 예상
"유럽, 베트남도 진출 검토"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북미시장의 AI(인공지능) 및 친환경 전동화 시장의 성장으로 전력기기 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면서 LS그룹이 해외 진출 보폭을 넓히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신규 설립한 ‘LS Greenlink USA’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8C 조항에 따라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9906만달러(약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는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미 에너지부가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달러(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LS전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법인인 LS그린링크는 현재 추진 중인 미국 법인의 투자계획에 따라 세액공제액을 확정받았다. 이번 미국 내 투자 규모는 약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앞서 LS전선은 동해 공장의 약 50% 수준으로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해왔다. LS전선은 동해시에 지금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 전력망을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공장 건설을 진행해왔다.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 시장이 급성장 중인 해외를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유럽과 베트남에도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 해저사업 투자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다”며 “공장 부지와 투자규모 등에 대해 막바지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미국은 AI·데이터센터 기업 전력 수요를 비롯해 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유럽, 중국과 함께 3대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망 수요가 확대로 구리가격도 폭등하면서 LS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구리가격 상승은 LS 전선, LS MnM, LS 아이앤디 등 LS의 비상장 자회사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신한투자증권은 “구리 가격이 오르면 LS 전선과 LS 아이앤디, LS MnM의 판매단가가 상승한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회복, 전력망 투자 필요성 증대 등으로 인한 구리 가격 상승 랠리에서는 재고평가이익과 수주잔고 조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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