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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서 '에세이' 출판한 강윤성, 거짓말로 인세도 챙겼다

김민정 기자I 2021.09.05 21:10:27

5일 프로파일러들과 면담..사이코패스 검사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10여 년 전 ‘옥중 에세이’를 출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채널A는 10여 년 전 성범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강윤성이 ‘강우영’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냈다고 보도했다.

강윤성은 강도강간 등 혐의로 지난 2006년 징역 15년이 확정된 바 있다.

강윤성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보도에 따르면 자기계발서 작가 김 모 씨는 지난 2009년 당시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강윤성으로부터 “식당 일을 하는 아내가 아들, 딸과 여관방을 전전하며 어렵게 산다”며 “책을 낼 수 있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았다.

이를 본 김 작가는 강윤석을 돕기로 마음먹었고, 이후 수개월간 강윤성으로부터 자필 원고를 받은 뒤 엮어 지난 2010년 5월 책을 냈다.

해당 책에서 강윤성은 “가족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족의 모든 고통이 나에게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죽고만 싶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후 김 작가는 첫 인세을 아내에게 보내달라는 강윤성의 부탁으로 출판사를 통해 그가 알려준 여성의 계좌로 200만 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강윤성의 아내가 아니라 교도소에서 펜팔로 편지를 주고받는 사람이었고, 이 여성의 딸과 아들도 강윤성의 자녀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 작가는 강윤성과 연락을 끊었고, 출소한 뒤 그가 벌인 행각에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강윤성의 책을 낸 출판사는 2000부를 찍었으나 거의 판매되지 않아 500부만 남기고 파본했다”며 “출간 1년 뒤 계약도 종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윤성은 성범죄 등 전과 14범으로 지난달 26일 첫 범행을 저지른 뒤 이튿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고, 29일 두 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40분부터 송파경찰서에서 서울청 프로파일러 4명이 강윤성과 면담을 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면담과 사이코패스, 심리 검사를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파일러들은 그가 기존에 한 진술이 사실인지 검증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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