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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 환자 아프지 않게···화학연 새로운 화합물 기술 이전

강민구 기자I 2021.03.29 09:41:00

화학연·가톨릭대 연구진, 담석용해제 개발
부작용 적고, 담석 녹이는 효과 우수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은 가톨릭대 의대와 함께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우수한 담석 용해제 화합물을 개발해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29일 밝혔다.

담석증은 담낭(쓸개)에 저장된 소화 액체인 담즙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고지방 음식 섭취, 운동 부족으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아지면서 주로 발생한다. 서양은 성인 인구의 10~20%가, 국내는 5~10%가 담석증 환자로 추정된다.

담석증 환자에게서 나온 담석으로 실험한 결과.(자료=한국화학연구원)
국내 담석증 환자의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에 21만명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담석증 환자의 약 80%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 담석이 커지면서 갑자기 심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담석 크기를 추적 검사하거나 담석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담석증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담낭을 제거하면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잦은 설사, 복통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정관령 화학연 박사팀과 김세준 가톨릭대 의대 교수팀은 담낭을 절개하지 않으면서 담석만 골라 깨끗하게 녹이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

기존에도 담석을 녹이는 용해제가 있지만 설사나 복통, 혈중 콜레스테롤, 간 효소 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 때문에 널리 쓰이지 못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화합물은 햄스터 실험에서 부작용이 적고 담석을 녹이는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

앞서 연구팀은 2019년 기존 담석 용해제 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1.7배 높은 용해제를 공동개발했다. 당시 연구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물질을 적용해 효능을 높인 화합물을 개발한 것이다.

화학연은 가톨릭외과중앙연구소, 서지넥스와 담석 용해제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정관령 화학연 박사는 “국내특허 등록, PCT, 미국 국제특허 출원으로 개발한 기술에 대하 국내외 권리를 확보했다”면서 “국내 담석증 환자가 증가하고, 관련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작용은 적고, 효능을 높인 기술을 개발해 담석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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