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텔로 옮겨붙은 부동산 열기…수억원 껑충

정두리 기자I 2021.02.15 08:53:50

아파텔시장 진입장벽 낮아
청약·대출자격요건 까다롭지 않고 주택담보대출비율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아파텔’이 아파트의 대체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진입장벽이 낮다. 분양시장에선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주택보유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성년이면 누구든지 청약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아파트에 비해 높다. 아파트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내 9억원 이하 50%,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는 30%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지역이나 거래가격에 상관없이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아파텔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거래가격도 껑충 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에 ‘신도림1차 푸르지오)’ 전용 78.03㎡형이 올해 1월 8억3000만원(2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 위치한 ‘분당 두산위브파빌리온’ 65.37㎡형은 지난해 12월 8억1900만원(31층)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지난해 1월엔 동일 주택형이 5억2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년 간 무려 57.5%나 올랐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범어라온 프라이빗’ 전용 84.98㎡형은 올해 1월 5억4000만원(15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거래가격(3억7800만원, 6층)보다 42.9%나 상승한 가격이다.

최근 들어 아파텔 가격의 상승폭이 커지자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에 분양한 ‘판교밸리자이(전용면적 59~84㎡)’는 282실 모집에 무려 6만5503명이 신청해 평균 23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는 1순위에서 151가구 모집에 9754명이 청약해 평균 64.6대 1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이 대전시 유성구 용계동 일대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도안(전용면적 63~84㎡)’의 청약경쟁률은 222.95대 1에 달했다. ​청약한 인원만 약 8만7400여명이다.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아파텔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설 이후 주요 분양물량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대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3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3764가구(전용 64~163㎡)와 오피스텔 629실(전용 23~59㎡) 총 4393가구가 공급된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업무 1블록에 주거복합단지 ‘시티오씨엘 3단지’를 다음달에 분양한다. ​아파트(전용 75∼136㎡) 977가구와 오피스텔(전용 27∼84㎡) 902실 총 1879가구가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에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을 분양한다. 아파트 861가구(전용 84∼150㎡)와 오피스텔 228실(전용 84㎡)이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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