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정은, 25일 베트남 주석과 회담…북미, '하노이 선언' 실무협상 속도

김관용 기자I 2019.02.17 16:53:32

로이터통신 보도, "25일 북-베트남 정상회담"
김정은, 삼성 휴대폰 공장있는 박닌성 시찰 전망
북·미 의전·경호 실무팀 하노이 현지서 협의
의제 협상팀도 현지서 '하노이 선언' 밑그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의제와 의전·경호 문제 조율을 위한 북미 양측의 실무협상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베트남 산업현장 시찰…‘개혁·개방 배운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로이터통신의 16일(현지시간) 하노이발 보도에 따르면 쫑 주석의 해외 방문에 앞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쫑 주석이 25일부터 27일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위원장은 쫑 주석과의 회담과 함께 하노이 북동쪽에 위치한 박닌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제조업의 메카로 박닌성 옌퐁에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공장이 있다. 또 김 위원장은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인 하이퐁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5일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안팎에서 인부들이 페인트칠을 다시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번 산업 시찰은 공산당 1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점진적 개혁·개방으로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의 경험을 배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때도 현지 시설을 시찰한바 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방문해 쫑 주석을 만나면 약 54년만에 양국 최고 지도자 간 베트남 회담이 성사되는 것이다. 1957년 7월 베트남 국부 호찌민은 평양을, 1958년 11월과 1964년 11월 김일성 당시 내각 수상은 북베트남을 방문했었다.

◇북미 실무자, 비핵화·상응조치 성과 조율…하노이 선언 초안 나오나?

이런 가운데 북미 의전·경호 관련 실무자들이 하노이에 집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이번 주말께 1개의 팀을 아시아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15일께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집사’격 인물로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도 지난 16일 하노이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부장 일행은 17일 박닌성 사전 답사시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일대도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17일 정상회담 기간 중 국제미디어 센터(IMC)가 설치될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정상회담이 열흘 안팎으로 다가온 만큼 의전 조율 뿐 아니라 하노이 현지에서 의제 관련 실무협상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다룰 의제 분야 실무협상은 지난 6∼8일 평양에서 마주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또 다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이에 대한 검증, 그리고 미국 측의 상응 조치 등의 내용을 담은 양국 정상간 ‘하노이 선언’ 초안이 만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만남 자체만으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만큼 협상팀은 최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회담 직전까지 여러 차례 회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에서도 당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는 실무협상을 정상회담 당일 새벽까지 이어갔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