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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진 않지만…日, '동해 병기 韓과 협의' 요구 수락키로

이성기 기자I 2019.01.19 16:16:46

한국만이 아닌 복수의 나라 참여 협의 전제
관방장관, 협의 방침 시사…외무상 "협의 필요 없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일본 보수의 성지로 알려진 이세 신궁을 참배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동해·일본해 병기 문제와 관련, 국제수로기구(IHO)가 일본에 한국과 협의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응하기로 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만이 아닌 복수의 나라가 참여하는 협의를 전제로 “(IHO에)건설적으로 공헌하겠다”는 말로 IHO의 요구에 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해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으로 변경할 필요성과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역시 “일본해가 세계에서 유일한 명칭이다. 수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일본 정부는 마지못해 IHO의 요구대로 협의에 나서기로 한 것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한국 측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IHO는 세계 각국 지도 제작의 지침이 되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라는 간행물을 출간하는데, 1929년 초판부터 현행판(1953년)까지 모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해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 결과 널리 퍼진 호칭”이라며 ‘동해’로 단독 표기해야 하지만 일본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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