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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유지 비상 김승혁, 골프존오픈 선두.."다 내려놓고 좋은 결과만 생각"

주영로 기자I 2022.11.03 17:24:13

KPGA 골프존-도레이 오픈 첫날 8언더파 단독선두
2014·2017년 두 차례 상금왕 출신..올해 90위 비상
70위 이내 들어야 내년 시드 유지.."기다릴 것"
황중곤·함정우 등 6명 7언더파 65타 공동 2위
상금 1위 김민규, 3언더파 69타 공동 28위

김승혁.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구미(경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다 내려놓고 좋은 결과만 생각했다.”

KPGA 코리안투어 4승, 2014년과 2017년 두 번의 상금왕과 한 차례 대상을 받은 김승혁(36)에게 2022년은 시련의 시간이다. 상금랭킹 90위까지 밀려 내년 시드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2005년 코리안투어로 데뷔해 18년째 투어 활동을 하며 시드 걱정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수상하며 5년 시드를 받았는데 이번 시즌으로 만료된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랭킹 또는 제네시스 대상을 최소 70위까지 끌어올려야 내년 시드를 받는다. 김승혁에겐 이번 대회가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김승혁이 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며 8언더파 64타를 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황중곤(30)과 함정우(28) 등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6명의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섰지만, 시드 걱정을 한 번에 덜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우승하면 2년 시드를 받는다.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김승혁은 “시즌 초반부터 되게 안 좋았다. 경기하면서 자신감도 떨어졌고 그러면서 슬럼프처럼 이어졌다”며 “오늘 아이언샷이 좋아 버디 기회가 많았고, 최근에 퍼트가 잘 안 됐는데 오늘은 잘 됐고 자신 있게 경기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이날 경기 결과에 만족했다.

그동안 우승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 신한동해오픈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6위 그리고 KPGA 군산CC오픈 공동 8위 등 꾸준하게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 9월 LX 챔피언십에서 첫날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둘째 날 77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 25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 초부터 부진이 계속되면서 조급하게 생각했던 게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게 했다.

김승혁은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운동이라는 게 매일 잘할 수 없는 거 같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잘하다가 슬럼프를 맡기도 하고 나라고 오지 말라는 법도 없는 거 같다”면서 “LX 챔피언십 때는 쫓기는 기분이 들었고, 안 되다 보니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오히려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다시 우승 기회를 잡은 김승혁은 ‘마인드 컨트롤’과 ‘기다림’을 강조했다.

그는 “첫날 잘 쳤다고 해서 둘째 날도 잘 되라는 법은 없다”라며 “이번엔 마인드컨트롤 잘해서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오늘처럼만 경기하면 좋을 거 같다. 조급해하지 않고 시간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드CC 부산오픈 우승자 황중곤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위 함정우 등 6명이 1타 차 공동 2위로 김승혁을 추격했다.

상금랭킹 1위 김민규(21)는 첫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8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 이상을 하면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8억원을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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