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진다…"연말 2.25%로 세 번 더 올려"

최정희 기자I 2022.05.22 15:36:35

[금통위 폴]①이데일리 5월 기준금리 설문조사 결과
5월·7월 금통위서 연속 금리 인상에 4분기 추가 인상
이창용 '빅스텝' 발언에도 최종 금리 상단 2.5% 유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해 연말까지 금리를 총 세 차례 더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사이클은 내년 초 2.50%로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됐다.



22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이달 기준금리를 전망한 결과, 이들 모두가 0.25%포인트 인상한 1.7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4월, 5월, 7월까지 기준금리가 연속 인상된 후 10월께 추가 인상돼 연말 기준금리는 2.25%(중간값)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달 전 연말 기준금리와 최종 금리 상단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당시만 해도 연말 기준금리는 2.0%였는데 0.25%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그만큼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최종 금리 상단은 내년 2.5%로 기존 전망과 같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8(중간값)%, 물가 상승률이 4.2%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2월에 전망한 성장률 3.0%보다 0.2%포인트 낮고 물가상승률(3.1%)은 무려 1.1%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한은도 이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은 2% 후반대로 낮추고 물가 상승률은 4%초반대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

물가는 6~8월 여름께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성장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즉, 금리를 올릴 여건이 되는 올해 중반께 빠른 속도로 올릴 것이란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 둔화를 우려해 최종 금리 상단을 상향 조정할 여력은 크지 않다는 방중이다.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로 올리는 빅스텝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16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로 올리는 빅스텝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원론적인 언급이라는 평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물가상승률이 5% 초반대에서 진정될 경우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빅스텝이 기대인플레이션 통제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가계부채 규모,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물가가 너무 높게 치솟을 경우 빅스텝을 포함해 기준금리 상단이 연말께 2.75~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스텝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이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달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에선 빅스텝을 주장할 수도 있다”며 “5~6월 물가 상승률이 5%대 후반 또는 6%대가 나오면 빅스텝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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