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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적성검사전형 대폭 축소…중위권 학생 '비상'

신하영 기자I 2014.07.20 15:12:29

올 수시 13개 대학 5280명 선발, 전년대비 3분의 1수준
적성검사 실질반영률도 변화..대학별 전형요강 살펴야
“문항 당 1분 내 풀어야..기출문제로 철저한 대비 필요”

2015학년도 대학별 적성검사 전형 주요 사항(자료: 진학사)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치러지는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적성검사전형의 모집인원이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된다. 하지만 여전히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적성검사전형의 수요는 많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과 입시전문 진학사에 따르면, 적성검사전형은 전년 29개 대학이 1만5204명을 선발에서 올해는 13개 대학 5280명만 선발로 축소된다.

◇ 선발인원 줄었지만 수요는 여전

모집 대학·인원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적성검사전형의 수요는 여전하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적성검사의 경우 학생부 교과성적이나 수능과 달리 비교적 단기간 내 대비가 가능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적성검사에서 출제되는 문제와 수능 문제가 크게 다르지 않아 수능 대비와 병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우선 적성검사 반영비율의 대학별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년까지는 이 전형을 실시한 많은 대학에서 적성검사 성적을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100%까지 반영했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낮아도 적성검사만 잘 보면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적성검사를 40%만 반영하고 나머지 60%는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졌다. 수험생 본인이 선호하는 대학이 있어도 이 부분을 간과하면 합격을 보장받을 수 없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낮으면 적성검사를 최대한 많이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하고, 그 반대라면 적성검사 반영비율이 낮은 곳을 골라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적성검사를 반영하는 대학마다 기본점수가 주어지는데 이에 따라 적성검사의 실질 반영비율이 달라진다”며 “자신이 내신에 강점이 있는지, 아니면 적성검사에 자신이 있는지를 먼저 판단해 대학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고려대(세종캠퍼스)와 금오공대, 한국기술교육대, 홍익대(세종캠퍼스)는 적성검사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고려대 세종은 인문계 기준 ‘수능 국어·영어·수학 중 1개 영역에서 3등급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한다. 홍익대 세종도 인문계 기준 ‘수능 2개 영역의 평균이 4등급 이상’이어야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 기출문제로 문제 빨리 푸는 연습해야

일반적으로 적성검사는 교과서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대비와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점을 믿고 적성검사 준비를 아예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희동 소장은 “수능과 문제 유형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수능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순발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대부분 한 문항 당 1분 안팎에서 정답을 찾아야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어·수학·영어 과목이 같이 출제되는 경우 자신 있는 과목의 문제부터 풀고,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어갈 필요가 있다. 대학별 홈페이지를 방문해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한편 내년에 치러지는 2016학년도 입시에서도 적성검사전형의 선발인원은 감소할 전망이다. 적성검사도 논술처럼 교육부가 사교육 유발 요인으로 지목하고 대학에 선발인원 축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적성검사·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축소되고, 학생부종합전형(구 입학사정관전형)의 선발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희동 소장은 “현재 고2 학생들의 경우 모집인원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앞으로의 대입 준비 우선순위는 내신, 수능, 학생부종합전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학년도 대학별 적성검사전형 주요 모집요강(자료: 진학사) ※ 인: 인문계, 자: 자연계, 학: 학생부 내신, 적: 적성검사(자료기준일 : 201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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