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소망화장품은 올 하반기까지 ‘오늘’ 가맹 매장을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오늘의 첫 매장이었던 신촌점은 이미 4월 매장 문을 닫았다. 명동 1호점 역시 이미 폐점하고, 현재 한국화장품(123690)의 더샘 매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공사 작업이 한창이다. 목 좋은 일부 매장은 자사 멀티숍인 ‘뷰티크레딧’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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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초기 의욕적인 사업전개로 한 때 60개가 넘었던 매장수(마트 포함)는 현재 30개 정도로 줄었다. 그러는 사이 소망화장품의 경영악화도 지속됐다. 소망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788억원으로 ‘오늘’ 론칭 전인 전년대비 37%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KT&G(033780)로 인수된 이후 가장 큰 매출감소이자 회사 설립 이후 가장 안 좋은 경영실적이다. 이에 따라 소망화장품은 최근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등 반전 카드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원브랜드숍(가맹) 사업 철수도 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단 ‘오늘’ 브랜드는 유지하되 제품은 뷰티크레딧에 입점시켜 경쟁력과 효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로드숍을 정리하고, 멀티숍 ‘뷰티크레딧’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치는 것은 맞지만 최종 판단은 하반기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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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후발업체들의 고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숍 전성시대를 연 에이블씨엔씨(078520)(미샤)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업황 전반이 어려워져 후발주자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 회사에서 원브랜드숍과 멀티숍을 바로 인근에 개장할 정도로 시장 포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원브랜드숍 뿐아니라 ‘올리브영’ ‘왓슨스’ 등 ‘한국형 드러그스토어’가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은 아리따움·뷰티크레딧 등 멀티 브랜드숍과 원브랜드숍을 모두 합해 2조8000억원대 규모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원브랜드숍의 경우 미샤가 부진하면서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대기업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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