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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리베로 이강주

이석무 기자I 2014.04.01 21:14:37
삼성화재 리베로 이강주(오른쪽). 사진=삼성화재 배구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삼성화재 주전 리베로 이강주(32)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팀의 챔프전 2연승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7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단 1승 만을 남겼다.

이날도 레오는 32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1, 2차전에 비해 훨씬 가벼운 몸놀림으로 편안하게 공격에 전념했다. 32점을 올리면서 범실은 겨우 6개 뿐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리베로 이강주가 제대로 뒷받침해줬기 때문이었다. 지난 1차전에서 불안한 서브리시브로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썼던 이강주였다. 2차전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불안함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청심환을 먹을 정도로 심리적인 부담이 컸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마음의 평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2차전 승리가 도움됐다. 부담을 덜어내니 이강주 본연의 실력이 나왔다. 수비만 놓고보면 ‘월드리베로’ 여오현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그다. 이날 3차전은 이강주가 왜 여오현의 후계자로 불리는지 잘 보여줬다.

1차전 40%대에 머물렀던 리시브 정확률은 2차전 52%에 이어 이날 58%까지 높아졌다. 이강주가 안정적으로 공을 받아 올려주니 세터 유광우의 토스는 더욱 춤을 췄다. 토스 성공률이 69%나 됐다. 정규시즌 평균 59%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리시브가 잘되고 토스가 깨끗하게 올라오니 레오가 신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승리의 주역이 된 이강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치용 감독과 동료에게 가장 먼저 미안함을 전했다.

이강주는 “내가 너무 많이 흔들려서 너무 미안했다. 오늘은 경기를 실수없이 잘된 것 같다”며 “어제 (고)희진이형이 ‘네 기사 나와서 좋겠다’고 하더라. 팀 승리가 내 어깨에 달렸다는 내용을 보고 속도 상했지만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던 이강주는 우승 세리머니를 묻는 질문에 “감독님에게 안겨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솔직히 감독님에게 믿음을 못드려 죄송했는데 아직 경기 끝난거 아니다. 최종 우승한 다음에는 감독님께 안겨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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