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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제한 다 풀었다”…中 부동산 회복 안간힘

이명철 기자I 2024.04.29 09:36:47

청두시, 호적·주택수 등 주택 구매 제한 해제
부동산 과열에 걸었던 규제들 풀어 수요 개선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청두시가 주택 구매 제한을 모두 해제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에서는 주택을 살 때 조건에 따라 일정 부분 구매가 제한되는데 이를 없애 구매 문턱을 낮추려는 것이다.

중국 충칭 지역 주거단지 전경. (사진=AFP)


29일 제일재경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청두시는 이날부터 ‘부동산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정책 및 조치의 추가 최적화에 관한 고시’를 통해 수년간 시행하던 부동산 구매 제한 정책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두시의 주택 구매 제한 정책은 2016년 10월 시작했다. 청두시에 호적이 있는지 여부와 1주택자인지 등에 따라 주택을 살 수 있는 자격이 정해졌다.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시작한 이 조치는 시장이 침체되면서 단계적으로 완화됐다.

청두시는 지난해 9월 26일 쓰촨성 텐푸신구 직할구 등 일명 ‘5+2 지역’의 주택 구매 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 또 구매 제한 구역에서 144㎡ 이상 부동산을 구매할 때는 자격 제한도 두지 않았다.

이번에 구매 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앞으로 청두 지역에서 주택을 살 때는 호적, 사회 보장이나 주택 수 등의 조건을 검토하지 않게 됐다. 현지 부동산 연구원은 이번 조치에 따라 주택 구매 자격이나 능력, 의향이 있는 수요를 흡수해 주택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두는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상승폭이 둔화했다. 3월 주택 거래량은 분양 주택 8925가구, 기존 주택 1만8773가구로 전월동기대비 각각 41.9%, 33.4% 감소했다. 올해 1~3월 부동산 개발 투자도 전년동기대비 12.9% 줄어드는 등 주요 지표가 부진했다.

한편 중국 지방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규제 완화를 잇달아 시행 중이다. 청두에 앞서 상하이, 정저우, 난징 등도 구매 제한을 일부 완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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