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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훈풍 부는 식품업계, 올해 ‘3조 클럽’ 10개 넘나

이후섭 기자I 2023.12.10 15:48:50

롯데칠성·CJ프레시웨이, 올해 매출 3조 달성 '무난'
오리온·삼성웰스토리, 3조 육박…후보군으로 꼽혀
해외매출 성장세 견조…단체급식 수주 '대박' 덕분
"해외시장 확대 지속"…3조클럽 회원 조만간 3배로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식음료업계에서 ‘3조 클럽’(매출 기준) 가입 기업이 10개가 넘을지 관심이다. 롯데칠성(005300)음료와 CJ프레시웨이(051500)는 가뿐히 매출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오리온(271560)과 삼성웰스토리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같은 기대감은 견조한 해외매출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뚜렷한 데다 급식·식자재 시장의 경우 엔데믹 전환과 함께 단체급식 사업 수주가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

지난 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식료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3조1849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늘어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의 올해 매출액도 전년대비 11.8% 늘어난 3조771억원으로 예상돼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2조9562억원이지만 4분기 실적에 따라 3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조940억원을 기록한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2조9000억원대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지만 3조원을 넘볼 여지도 남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연간 매출액 1조원 규모의 ‘필리핀펩시’ 실적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효과가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필리핀펩시의 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500억원, 3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신제품 ‘크러시’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알코올 도수 4.5도의 크러시는 롯데칠성음료가 3년 만에 선보이는 맥주 신제품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연초에는 올해 3조원을 무난하게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효과가 올 4분기에 미치는 영향이 전년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눈높이를 낮춰 3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베트남 등에서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는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단체급식 사업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재택근무 대신 회사로 출근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다 고물가로 ‘런치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구내식당 이용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크래프톤·JW중외제약 등 대형 사업장 수주를 이어갔고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올 4분기 최대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식품 업계 3조 클럽은 지난해 오뚜기(007310), 농심(004370), SPC삼립(005610), 롯데웰푸드(280360) 등 4곳이 새로 합류하면서 기존 CJ제일제당(097950), 대상(001680), 동원F&B(049770), 현대그린푸드(453340)(분할 전) 등에 더해 총 8개로 늘어났다. 올해 현대그린푸드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와 분리됨에 따라 이를 제외하면 현재 7개로 롯데칠성음료, CJ프레시웨이까지 추가되면 9개까지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오리온과 삼성웰스토리가 올해나 내년 매출 3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 돼 3조 클럽 회원은 2년 사이에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25년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도 2~3년 내에 3조 클럽에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현지 생산시설을 늘려가면서 신제품도 계속 선보이는 등 해외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당분간 식품 업체들의 실적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급식 사업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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