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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든 남자만 있다는 제설 현장…女공무원은 커피만 탄다고?

이선영 기자I 2022.01.21 09:58:40

온라인서 갑론을박 "세금 녹는다" vs "여자도 나가는데?"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최근 전국 곳곳에 내린 폭설로 제설작업에 동원됐던 한 공무원이 “작업 현장에는 남자밖에 없었다”며 남성 공무원이 차별받고 있다는 사연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무원 진짜 열받는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한 구청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이라고 밝히며 많은 눈이 내렸던 당시 제설작업을 위해 부서에서 차출돼 현장으로 갔다고 했다.

그런데 제설 작업 현장에는 모두 남자들만 있었고, 여성 공무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연합뉴스)
A씨는 “구청 직원 남녀 성비를 보면 4:6으로 여자가 더 많다. 그런데 나온 건 전부 남자더라”며 “윗사람도 문제다. ‘남자가 나가야지’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꿈쩍도 안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작업을 마치고 들어오니 (여직원이) 따뜻한 커피 마시면서 못 본 척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직도 남녀 비율을 맞추자고 호소해 겨우 바뀌었다”며 “그런데 반년 만에 ‘당직근무 담당 기간제’를 뽑았다. 남성 공무원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은 눈이 내리는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공무원인데 (제설작업 할 때) 남자만 삽 들고 여자는 염화칼슘 뿌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지난해 1월, 한 공무원은 “우리과 2명 빼고 다 여자인데 제설은 당연히 남자만 한다”며 “며칠 전 눈 엄청 왔고 팀장이 제설하러 가자고 말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옆자리 여자 직원은 모니터만 쳐다보고 꼼짝도 안 하고 커피만 젓더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난 게 죄” “당직 근무 기간제? 세금 녹는다” “이래서 여성 징병을 앞당겨야 된다”는 등 A씨의 의견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리는 여자도 나간다. 거기가 특이 케이스인 것 같다” “성급한 일반화”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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