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종인, 여의도 복귀 `초읽기`…윤석열 선대위 합류 임박

권오석 기자I 2021.11.14 15:52:49

15일 출판기념회 기점으로 본격 행보…이준석·윤석열 참석
총괄선대위원장 유력…인적쇄신 요구하며 尹과 신경전도
전문가들 "윤석열, 김종인 요구 받아주고 절충할 가능성"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야권의 `킹메이커`인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로 돌아온다. 지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직에서 물러나 두문불출하던 그가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할 방침이다. 야권의 대선 승리 `필승 카드`로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나서서 진두지휘를 하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제2기 영남일보 지방자치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15일 자신의 그간 정치 여정을 담은 책인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 기념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윤 후보까지 총출동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대선 정국에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월에 있었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바로 다음날 비대위원장직에서 내려온 김 전 위원장은 이렇다 할 공개 행보 없이 여의도와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였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돌입하자 본격적으로 김 전 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됐다. 오는 20일 선대위 출범과 맞물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수순이 유력하다.

관건은 윤 후보의 결단이다. 김 전 위원장이 `파리떼` 등을 언급하면서 기존 캠프 인력에 대한 인적쇄신 없이는 선대위 합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윤 후보는 기존 인사에 더해 새로운 인사가 합류하는 형태의 선대위 구성이 돼야 한다고 맞서면서 신경전이 일어났다.

실제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허수아비 노릇은 할 수 없다.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이라며 “한 가지 개인적으로 충고하자면, 사람에 너무나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한다. 과거에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지나치게 어느 특정한 사람, 편리한 사람에게 집착을 하다가 결국 실패했다”고 윤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캠프 측(김병민 대변인)은 “대선까지 누군가를 배제하는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통합을 바탕으로 하는 ‘덧셈의 정치’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선대위 출범이 임박한 만큼,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뜻에 어느 정도 맞춰주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선대위는 총사령탑 격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원톱`으로 나서고, 모든 실무를 관할하는 총괄선대본부장직은 사라질 전망이다. 대신 분야별 총괄본부로 권한을 분산하는 등 직책을 수평적으로 병렬 배치하고 중진 의원들에 해당 본부장직을 맡기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분야별 총괄본부를 직접 지휘한다는 점에서, 본인 `1인 체제`를 주장하는 김 전 위원장의 요구 조건과 맞아 떨어진다.

전문가들도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가 적합한 중간 지점을 찾으며 손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요구를 받아줄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 절충하면서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를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게 해야 김 전 위원장은 당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윤 후보도 자기가 어려워하는 정치 영역을 김 전 위원장에 맡기면서 안정감 있게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