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의전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번의 정상회담 혹은 다자회담이 있지만 이번엔 미진한 느낌이 없는 것 같다”며 “물론 의전적 측면이나 행사기획적 측면에서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이어 “짧은 기간에, 또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혹은 미국 측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의전 담당자로서 만족감을 나타낼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한미 정상이 마스크를 벗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의전 담당자들 입장에선 마스크가 모든 걸 막는 것”이라며 “같이 밥을 먹을 수도 없고 대화를 할 수도 없고 친근감을 표시할 수도 없는데 이것(마스크) 하나를 벗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지난 1년여 동안 어떤 정상회담보다도, 그리고 화상(회담)이 아니었다는 점도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탁 비서관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회담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저희가 워싱턴에 도착한 후 최종 조율단계에서 미국 당국의 권고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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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께서) 워낙 해산물을 좋아하시고, 그런 배려를 받았는데 남기고 오시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한 단독회담에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주 메뉴로 오찬을 함께 했다.
이에 대해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 사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회담시간(2시간 30분)이나 오찬 메뉴(햄버거)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햄버거를 앞에 두고 2m 정도의 긴 테이블 양 끝에 각각 자리해 약 20분간 오찬을 했는데, 당시 스가 총리는 햄버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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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미 동맹을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에 한국의 대통령과 미국의 대통령이 같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건 아마 역사적으로도 오래 기억되고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명예훈장 수여식 끝나고 지시하신 게 ‘우리도 저런 식으로 그 사람의 공헌을 드러낼 수 있는 형태의 훈장 수여식이 있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고민을 해보라’는 말씀이 있으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