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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마무리한 이재용 '산 넘어 산'…재판 대응하며 투자 결정해야

피용익 기자I 2021.05.02 14:39:10

오는 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두번째 공판
파운드리 증설 등 투자 결정 지연에 재계 우려 커져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분간 재판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건희 회장의 주식 상속을 매듭지으며 경영 현안을 매듭짓자마자 사법 리스크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2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시세조종 혐의 등에 대한 두번째 공판이 오는 6일 열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됐고, 지난 3월 급성 충수염 수술로 3주 이상 입원했다. 지난달 22일 첫 공판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계에서는 이 사안이 국정농단 사건보다 복잡하고 방대해 최종 판결까지는 장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 부회장은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이 부회장의 요청으로 지난 3월2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 이후 검찰이 한 달이 넘도록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당시 수사심의위원회는 공소 제기 안건에 7대 7 찬반 동수를 내려 검찰의 기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검찰이 기소하면 이 부회장은 옥중에서 부당 합병 의혹에 이어 프로포폴 의혹까지 두 가지 재판을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005930)의 주요 투자도 결정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며, 국내 평택캠퍼스에는 P3 라인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오스틴 공장은 투자금액이 20조원으로 예상되고, 역대 최대 규모의 평택 P3 라인은 전체 투자금액이 최대 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수감된 이후 세부 결정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총수 부재에 놓인 삼성전자가 투자 적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이런 이유에서 재계를 비롯한 각계에선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 이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요청했다.

재계에선 오는 19일 부처님 오신 날을 계기로 사면이 단행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청와대에선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추후 여론의 분위기에 따라 청와대가 이를 검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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