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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장 공포 걷어낸다"…中 증시부양책 총동원령

장순원 기자I 2015.07.05 15:52:45

증시안정기금·신규IPO 중단 잇따라 발표
투자심리 얼고 경제 회복 더뎌 효과 미지수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국 정부가 주가를 떠받치려 부양책을 총동원한다. 주식시장에 퍼진 ‘급락 공포’를 걷어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금까지 각종 부양책에도 약발이 듣지 않는 터라 효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상하이종합지수(최종일 기준 3686.92). 출처:마켓워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화통신을 인용해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서 승인받은 28개 신규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규 IPO에 청약하면 증거금이 전액 묶이게 돼 자금시장에 경색되거나 청약자금을 마련하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파는 경우가 잦아 주가를 끌어내리게 된다. 이에 따라 신규 IPO를 중단해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증시 부양용 시장안정기금 설립 방안도 나왔다. 중국증권협회(SAC) 소속 21개 증권사가 지난달 말 현재 순자산의 15%를 갹출해 최대 1200억위안(21조7000억원) 규모의 시장안정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지수가 45000선을 밑돌면 들고 있는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자산운용회사가 모인 중국 투자기금업협회(AMAC)의 수장도 주식을 적극 사들여 1년 이상 보유하기로 약속했다. 민간기관이지만 중국 당국과 협의 끝에 내놓은 대책들이다.

지난 주말 집중된 증시부양책은 최근 중국 증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상하이증시는 지난달 12일 고점(5178.19)을 찍은 뒤 30%가량 빠졌다. 이 기간 사라진 시가총액만 2조8000억달러(약 3100조원) 규모다.

특히 지난달 27일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리고, 이후 신용규제를 완화하고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지속되자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증시가 흔들리면 기업의 자금조달 루트가 막히고 빚을 내 주식을 산 개미들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전방위 부양책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상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질 경우 약세장에 돌입했다고 본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한 번 아래쪽으로 방향을 튼 시장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상승장에서 빚을 내 대거 들어온 개미들이 주가가 꺾이면 오래 버티지 못해 하락압력을 가중할 수도 있다. 게다가 각종 부양책에도 중국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돈의 힘으로 언제까지 증시가 활황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의지를 보인 만큼 적어도 패닉장에서는 벗어날 수 있으리라 보는 시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 인민은행이 국부펀드를 통해 증시안정기금에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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